항상 정상에 있습니다.
[공지사항]

1. 제 얼음집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제 얼음집에 있는 내용은 제 머릿속의 생각들을 뇌까렸을 뿐 정확한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3. 제 얼음집에 있는 내용 중 틀린 부분이나 불편한 내용이 있다면 그러려니 하시고 다른 곳에서 정확한 내용을 재검색하시기 바랍니다.
4. 제게 하고 싶은 얘기나 안부는 '루시퍼엘에게 말한다' 라는 카테고리가 있지만 무시하시고 아무 곳에나 덧글로 적으시면 됩니다.
5. 이글루스 강제 공지 지우다가 기존의 공지사항을 지우게 되었습니다. 다음부턴 좀 더 확인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by 루시퍼엘 | 2019/12/31 23:59 | 트랙백 | 덧글(0)
[음악] 한숨 - 소향
소향이라는 가수가 있다. 워낙에 유명한 가수이니 따로 소개의 단락을 적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소향의 가창력을 따지는 건 너무 무의미하다. 소향의 가창력을 따지는 것 자체가 오만한 일이 아닌가. 소향은 정말 노래 잘하는 아니 최고 수준의 가창력을 가진 가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도 소향이 방송에 나와서 노래를 할 때면 분명 엄청난 노래로 귀를 즐겁게 해주긴 했지만 뭔가 묵직한 한방, 그러니까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그래서 좀처럼 소향이라는 가수에게 가까이 가기가 어려웠었다. 
그러던 내가 최근 소향에게 푹 빠져있다. 이제는 귀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즐겁게 해준다랄까, 정확하게 내가 음악적으로 엄청난 지식이 있지 않은 관계로 제대로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표현이 아니니까 넘어가기로 하자. 
나는 가수다에 임재범이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역시나 임재범은 한방을 묵직하게 날려주셨다. 바로 여러분. 이건 뭐 가창력이니 뭐니 따지고 할 게 아니지 않은가.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한방이었다. 요즘 소향의 노래가 꼭 그렇다. 난 TV를 자주 보지 않는 편이지만 관심이 가는 건 그래도 종종 찾아본다. 보통은 몇달, 더 늦으면 몇년 후에 접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많이 늦었어도 그런 한방의 파급력은 영원하다. 
얼마전에 빠져든 노래가 있다. 복면가왕에서 소향이 부른 한숨. 노래를 듣고 울었다. 가면 쓰고 그것도 눈이 이따만하고 머리는 뽀글파마를 한 가면을 쓰고 부르는데 나도 모르게 울게 됐다. 아직도 힘든 부분이 남아 있었을까. 그냥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 누군가는 날 안아줄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들게끔, 아니 그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이 노래를 듣고 인터넷에서 소향의 노래를 찾아보니 벌써 몇년전부터 소향은 그렇게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정말 수식어가 필요 없는 가수가 되어 있었다. 
진짜 대단하다, 라는 감탄사가 나오면 가창력이 어마어마한 가수가 분명하다. 하지만 행복하게 웃거나 행복하게 울게 만든다면 그건 더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듯하다. 그래서 요즘 헤드폰을 사야하나 고민이 많다. 더 좋은 음질로 듣고 싶다는 생각에서인데, 찾아보니 엄청 비싸서 일단 참기로 했다. 음질이 뭐가 중요해, 노래는 마음으로 듣는 거야,라면서 참는 중이지만 오래는 못 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by 루시퍼엘 | 2018/04/23 21:59 | ♧ 내 마음에 쏙 드는 ♧ | 트랙백 | 덧글(0)
2018년 4월 15일 am 1:10
백수생활 13일 차, 잔을 깨끗하게 비워야 다른 것을 담을 수 있다. 모든 일에 적용된다. 다음주부터 새로운 시작인데 마무리를 제대로 한 것 같지 않다. 일주일은 잠만 자려고 계획했다. 그게 일주일 더 늘어났다. 자다보니 잠에 취해서 정말 잠만 잤구나 싶을 정도로 잠만 잤다. 그래서 계획에 많은 차질이 생겼다. 
원래 계획은 일주일동안 잠만 자고 다음주에는 여기저기 밥 사고 싶은, 사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했었는데 다 만나지 못했다. 뭐 이후로 미루면 되지만 계획적인 놈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된 것이 못내 서운하다.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내 행동들에 대한 후회중이다. 만날 똑같이 사는 게 매력인 놈이다. 
다음주부터 출근을 해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도전이지만 나란 놈 겁 없이 덤비는 배짱 하나 가지고 여태껏 살아왔다.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는 식의 배짱이었지만 여전히 가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어서 그 배짱 하나는 그대로다. 잘되겠지란 생각도 별로 없다. 언제나 그랬듯 이래도 한판 저래도 한판이다. 잘되도 내 인생의 한판, 안 되도 내 인생의 한판이다. 인생에 성공이 어딨고 실패가 또 어딨을까. 그러니 그저 묵묵히 인생을 살자. 
요즘들어 자주 느낀 점인데 난 표정이 다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표정으로 내 인생에 둔중한 한걸음을 내딛으며 살아야겠다. 그토록 싫었던 상황도,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상황도 시간 속에 무뎌지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10년도 넘어서야 깨달았으니 말이다. 그토록 큰일도, 클 거라 생각했던 일도 아무 것도 아니었다. 세상 모든 일 다 부질없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좀 더 무거워지자. 그렇게 살자.
by 루시퍼엘 | 2018/04/15 01:10 | ♧ 낙서장 ♧ | 트랙백 | 덧글(0)
[드라마] 나의 아저씨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고 삶은 항상 행복한 것이 아니다. 당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며 행복하다고 웃을 일도 아니다. 혼자의 당신은 그저 무표정할 뿐이다. 무표정은 어쩌면 담담하게 삶을 살아간다는 증표일지도 모른다. 
삶의 본질은 너무도 불편할 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일까, 나는 김이설님의 '나쁜 피', 백가흠님의 '배꽃이 지고' 와 같이 불편한 소설들을 좋아한다. 굳이 몰라도 되고 알 게 되면 인상을 찌푸리게 될 이야기들. 모두가 숨기려 하는 삶의 본질과도 같은 불편함. 그 날것 그대로의 벌거벗은 모습이 나는 좋다. 
얼마 전 마더라는 드라마가 끝났다. 불편한 이야기의 정석처럼 모든 등장인물이 숨기고 싶은 상처들 투성이였다. 정말 소설에나 있을 법한 상처입은 사람들의 조합. 어디에나 있고 어쩌면 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숨기고 있을 뿐.
마더가 끝나고 새로 시작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나의 아저씨. 
마더보다 어쩌면 더 공감을 얻을만큼 불편한 사회의 날것으로 인한 상처들. 극중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의 숨겨지지 않은 날것을 그대로 듣는다. 물론 도청장치의 힘에 의해서다. 마치 일인칭 소설을 읽듯 그렇게 이야기를 듣는다. 누군가를 좋아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 상태에서 빠져들지 않을 사람은 없다. 관심이 곳 연민이 되고 사랑이 되어간다. 물론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결말이 진행될지는 작가밖에 모르겠지만 말이다. 
주인공들의 억지스럽지 않은 무표정들이 너무나 좋다. 역시나 가장 좋은 장면들은 여자 주인공이 그저 듣고 있는 장면이다. 한편 한편 기다리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찍 알 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by 루시퍼엘 | 2018/04/12 04:18 | ♧ 내 마음에 쏙 드는 ♧ | 트랙백 | 덧글(4)
2018년 4월 7일 pm 11:56
백수 생활 6일 차, 같이 일하던 팀원의 결혼식에 갔다. 
일주일동안 집에서 잠에 취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잠만 자다가 오랜만에 외출한 거였는데 날씨도 너무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팀원들 얼굴도 보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신부가 결혼식에서 울면 딸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요놈 축가를 본인이 부르면서 훌쩍거리는 모습이 철부지 막내 동생 시집 보내는 듯해서 코끝이 좀 찡했다. 
역시나 부질 없는 걱정이었을까 팀원들의 모습이 한껏 밝아보여서 더 기분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근 5년을 다니는 동안 이래저래 마음 고생 많이 하던 회사였는데 이제 잘 정리가 된 것 같다. 물론 제 때 월급 잘 받고 일한 거였으니 회사는 회사 나름의 도리를 다 한 것일 수도 있는 거지만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결국 팀장님이 원하던대로 된 것이 계획적이었다는 놈도 있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고 머리가 얼마나 좋다고 그렇게 계획을 세울까. 평소에 그냥 나 없어지고 나면 그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 운 좋게 얻어 걸린 거지. 
여튼 사람이 처음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마무리가 잘 되었으니 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겠다. 그런 기념으로 한달의 백수 생활을 꿈꿔왔었지만 이놈의 백수 생활이라는 게 적성에 안 맞다. 집에서 워낙에 하는 게 없고 밖에 나가자니 혼자서 어디 돌아다닐 곳도 없고 또 혼자 돌아다니자니 심심하고 만날 사람들은 전부 각자 밥 벌어먹는데 바쁘다. 망할, 황금 같은 나의 백수 생활은 다음주까지만 해야겠다. 
일주일동안 원하던대로 잠만 잤으니 다음주는 좀 돌아다녀봐야겠다. 봄에는 쭈꾸미 철이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축제인가도 다 끝난 듯하고, 벚꽃은 피었는지 어쨌는지 별로 내가 좋아하는 꽃이 아니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목련은 이미 짓이겨져 있을 게 뻔하고 뭔가 되는 일이 없는 듯하다. 일주일 더 백수 생활을 하려고 하는데 아마 다음주도 엉망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나저나 예식장에서 얼마나 먹은 것인지 아직도 속이 더부룩하다. 집에 사이다를 사다놓기를 잘했다. 일단 사이다 한잔 마셔야겠다.
by 루시퍼엘 | 2018/04/07 23:56 | ♧ 낙서장 ♧ | 트랙백 | 덧글(0)